쌀뜨물 버리지 말고 식물영양제로 양보하세요.

9월부터 상추를 기르고 몇 번의 수확 끝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싱싱하고 맛있는 상추를 만들 수 있을까요?

다이소에서 파는 식물영양제나, 액체비료 구매를 고려하다가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밥을 먹기 위해 쌀을 씻는데요. 그때 나온 쌀뜨물을 버리지 말고 식물영양제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쌀뜨물은 영양물이라 옛날부터 쌀뜨물로 세수하면 피부에 좋다고 하잖아요.

그 이유는 각종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전분 등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쌀뜨물은 또한 식물한테도 아주 좋은 식물영양제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서 직접 해봤습니다.

 

 

 

두 번째 수확시기가 온 상추 상태

날이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니까 키우고 있는 상추가 좀 시들시들하기 시작했어요.

집이 정남향이라 햇빛은 충분히 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무래도 영양 문제가 생긴 것 같았습니다.

 

식물한테 쌀뜨물을 주면 천연 식물 액체 영양제나 마찬가지래요.

그래서 쌀뜨물을 모아다가 주기 시작했어요.

거기다가 쌀뜨물을 식물한테 주면 물을 따로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우 간편해요.

 

 

 

쌀뜨물을 이렇게 식물 영양제로 활용하면 환경에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쌀뜨물은 하수구에 흘려버리게 되면 하천으로 가게 되고 영양분 성분이 많기 때문에 결국엔 수중 미생물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여 수질 오염이 심각해진답니다. 거기다가 정수장에서 이렇게 오염된 물을 정화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150ml 짜리 우유 한팩양의 오염된 물을 정화하려면 3톤이나 필요하다고 해요.

(출처: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https://www.dgwater.go.kr/2014/pages/intro/page.html?mc=0070#sense05)

 

 

쌀뜨물을 영양제로 먹고 자란 상추

영양가 없이 시들했던 상추는 모두 다 따먹었습니다.

저는 그날그날 나온 쌀뜨물을 바로 물 주듯이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새로운 상추 잎이 자라서 무성해지길 기다렸어요.

약 보름 뒤 쌀뜨물을 듬뿍 먹고 자란 상추는 전보다 잎사귀가 더 단단해지고 커졌으며 꽃상추 다운 적색깔로 변했습니다!

세 번째 수확한 쌀뜨물 상추는 맛도 쌉쌀하니 아주 좋았어요.

 

 

 

4번째 수확기가 온 상추

이건 바로 어제 찍은 상추 사진입니다.

전보다 한층 더 진해진 적색빛을 내는 꽃상추예요. 따로 물주는 일 없이 쌀뜨물만 주었습니다.

 

 

수확한 꽃상추

식물영양제로 쌀뜨물을 먹고 자란 상추에서는 아주 짙은 신선한 풀향기가 납니다.

저는 이렇게 상큼한 풀내음을 처음 맡아봤어요.

슈퍼에서 파는 상추에서는 그런 향을 맡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렇게 직접 상추를 길러 먹으면 신선함과 맛, 성취도와 만족도가 엄청 크답니다.

상추 키우기는 물만 주기 때문에 정말 간단해서 누구나에게 추천드려요.

 

상추 재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상추 키우기: 씨앗 발아부터 수확까지를 참고하세요.

 

 

쌀뜨물

식물에게 쌀뜨물 주는 방법

식물영양제로 주는 쌀뜨물은 별다른 방법도 필요없을 만큼 매우 간단합니다.

첫 번째 물부터 마지막 헹굼 물까지 모두 모아서 물 주듯이 주면 됩니다.

어느 식물이든 상관없습니다. 식물에 따른 물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물을 줄 때 물 주듯이 주면 된답니다.

 

 

주의사항

하지만 쌀뜨물을 모아서 보관할땐 유의사항이 있습니다.

상온에 두면 빨리 상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필수예요.

그리고 오래 보관하면 바닥에 앙금이 가라앉기 때문에 흔들어서 줘야 해요.